Korea Institution and Economics Association

한국제도·경제학회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공지사항

올리버 윌리엠손 교수 서거 추도사(이성섭교수)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시 : 2020-05-28 09:41
첨부파일 : 파일 다운로드 윌리엠손 교수의 추도사(이성섭).pdf

윌리엠손 교수의 추도사

 

이성섭(숭실대 경제통상대학 명예교수)

올리버 윌리엠손(Oliver Williamson) 교수가 향년 87세의 나이로 지난 521일에 별세하셨다. 윌리엠손 교수는 제도경제학 연구의 기초를 놓은 분이다. 제도경제학 연구를 목적활동으로 표방하고 있는 한국제도·경제학회의 일원으로 애통함을 금할 수 없다.

 

제도문제는 경제학이 해결해야 하는 그러나 해결되지 않은 가장 아픈 손가락이다. 합리적 의사결정이론으로 경제현실을 설명하는데 연결이 안 되는 고리가 제도이기 때문이다. 윌리엠손 교수가 거래비용(transaction cost)으로 제도문제에 접근한 분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는 정확하다고 할 수 없다. 윌리엠손 교수께서는 일찍이 거래비용만으로 제도를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점을 인식하셨다. 교수께서는 기업조직의 문제에 생애연구 열정의 대부분을 쏟으셨다고 할 수 있다. 교수께서는 카네기 멜론 대학의 허버트 사이몬 교수의 제자로 일생을 통한 연구 활동에서 제한적 합리성’(bounded rationality) 문제를 잊은 적이 없다(Williamson, 2010).

 

한국제도·경제학회는 윌리엠손 교수와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다. 윌리엠손 교수께서는 20078월 한국을 방문하신 적이 있다. 당시 필자는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장으로 교수께 본 학회 회원들과 면담을 신청하였다. 놀랍게도 교수께서는 바쁘신 일정 중에도 시간을 내주셨다. 필자는 회원 몇 분과 워커힐 호텔의 비즈니스 룸으로 윌리엠손 교수를 방문하였다. 우리는 제도문제의 의미, 학회 활동, 경제학 연구, 학회지 발간 문제, 한국에서 제도경제학의 관심 등에 관한 문제를 묻고 답하고 의견을 교류하고 하였다. 면담을 2시간이 넘게 진행되었다. 그때의 감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13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그렇게 정정하고 균형 잡힌 몸매를 하신 학자풍의 신사가 별세하셨다는 것이 믿기 어렵다.

 

본 학회는 2009년 국제컨퍼런스 “Institutions and National Competitiveness”를 기획하면서 윌리엠손 교수를 초청하기로 하고 교수께 방한을 제안하였다. 방한이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교수께서는 본 학회활동을 격려하시고 컨퍼런스의 성공을 축원하는 서문편지를 보내주셨다. 서문제목은 “Why institutions matter?”였다. 이 글은 동 컨퍼런스 proceedings에 서문으로 실렸고, 2015제도와 경제91호에 서문으로 출판되었다. 동 컨퍼런스가 20098월에 있었고, 두 달 후 10월에 교수의 노벨상 수상이 공표되었다. 그때 학회회원들의 감격과 환호를 잊을 수 없다.

 

교수께서는 아직 활동하실 연세에 타계하셨는데 제도문제는 경제학에 풀지 못한 숙제로 남아있다. 마치 한국제도·경제학회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지시하시는 것 같다. 삼가 윌리엠손 교수의 명복을 빈다.

                                                         2020528
<첨부문서 참조>

  

이전글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원여러분께
다음글 Oliver Williamson dies at 87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