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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관의 변화와 동감의 사회학-지식인 사회의 혼란 해소를 위한 새로운 모색 (윤원근 200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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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
등록일시
: 2007-11-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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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올해(2002년) 1월에 발표자가 출판한 같은 제목의 책(문예출판사, 528쪽)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이 책은 사회학 전통의 형성에 큰 공헌을 한 대가들로 인정받고 있는 칼 마르크스(Karl Marx), 에밀 뒤르켐(Émil Durkheim), 막스 베버(Max Weber), 탈코트 파슨스(Talcott Parsons)가 사회학의 기본 과제인 ‘질서의 문제(problem of order)’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음을 보이고, 새로운 대안으로 ‘동감의 사회학(Sociology of Sympathy)’ 을 제시하고 있다. 동감의 사회학은 인류의 평화 공존과 한국 사회의 구조 개혁을 위한 준거틀을 마련하는데 관심이 있다. 흔히 스미스의 사상은 신자유주의의 주창자인 하이에크(Hayek)의 사상과 동일한 것으로 오인되고 있다. 그러나 나는 이 두 사상은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회주의가 몰락한 이후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세계화와 정보화는 지구를 하나의 단위로 묶으면서 물리적 거리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이 서로의 이웃이 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 맥루한(Mcluhan)의 ‘지구촌(global village)’ 개념이 많은 사람들에 의해 회자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세계화와 정보화는 많은 사회들 내부에서, 그리고 전체 인류 사회 수준에서 심각한 혼란과 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라틴 아메리카의 여러 나라들이 심각한 외환 위기와 국가 부도에 직면한 적이 있었고, 세계 2위의 일본 경제가 깊은 침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작년(2001년) 9월 11일 미국의 무역센터에 대한 비행기 테러와 그 이후 미국의 ‘테러와의 전쟁 선언’은 인류 사회의 불안과 위기를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일부에서는 헌팅턴(Huntington)의 문명 충돌론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세계화와 정보화라는 말은 지구인의 최고 화제가 되고 있고, 지식인 사회는 이로 인한 변화의 의미를 여러 측면에서 탐색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탐색들이 세계화와 정보 사회가 초래하는 다양한 변화에 대한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부분적으로 기여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식인 사회는 아직 이러한 변화의 의미를 포괄적으로 담아내는 새로운 이론적 틀을 마련하지 못해 혼란에 빠져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늘날 인문-사회과학의 위기는 바로 이러한 현상과 맞닿아 있다고 할 수 있다. 왜 모든 지구인이 서로의 이웃이 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세계화와 정보화가 오히려 많은 사회 내부에서 위기와 혼란을 발생시키는가? 그리고 왜 많은 지식인들이 이러한 변화를 적절하게 설명해 내는 것은 고사하고 이러한 변화 속에서 이성을 무조건 부정하는 반(反) 이성주의(다양한 유형의 탈현대 사상들)에 탐닉하는가? 이 책은 이러한 현상을 ‘세계관과 질서 원리의 변화에 대한 부적응’으로 설명하고 있다. 세계화와 정보화는 현대 사회에서 시작된 자연화가 급진적으로 진행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화란 인류가 문화 관념에 속박되어 있던 자신의 자연스런 본성을 발견하고 이와 어울리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과정을 말한다. 이 자연화 과정은 여러 가지 복잡한 단계를 거치지만 무엇보다도 사회 질서 원리의 변화를 포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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