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원님들께!
그간 댁내 두루 안녕하시고 잘 “보건”(保健; 건강을 지킴)하고 계신지요?
무엇보다도, ‘펜데믹’이라는 사상 초유의 어려운 여건 하에서도 지난 2년간 학회를 위해서 수고해주신 김승욱 회장님과 송정석 총무이사님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학회를 발전적으로 이끌어 가는데 요구되는 지식과 역량이 모두 부족하지만, 회원님들의 지지와 참여만 믿고 솔선수범하며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올해는 우리 학회가 창립된 지 20년이 되는 뜻깊은 해입니다. 잘 아시다시피 우리 학회는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제도발전에 기여한다’는 숭고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2002년 당시로서는 우리나라 학계에서도 다소 생소했을 ‘제도경제학’(Institutional Economics)의 체계적 연구를 위해 학회를 창립하신 분들의 혜안(慧眼)과 ‘기업가정신’에 놀라움을 금할 길 없습니다. 2009년에 올리버 윌리엄슨(Oliver E. Williamson) 교수가 노벨 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하면서 제도경제학이 경제학계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은 사실에 비추어 볼 때 그 이전인 2002년에 우리 학회가 설립된 것은 당시 여덟 분의 학회 창립자들의 선견지명과 열정에 그저 감탄할 따름입니다. 작고하신 박세일 교수님을 비롯하여 좌승희 이사장님, 장오현 교수님, 이성섭 교수님, 유정호 교수님, 최병선 교수님, 조성봉 교수님, 그리고 김승욱 교수님께 이 자리를 빌려 충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아직까지 몇몇 발기인 교수님들은 후학들보다 더 열심히 제도경제학을 사랑하고 한국 제도경제학의 발전을 위해 불철주야 애쓰고 계심은 우리 학회의 귀중한 자산인 동시에 후학들에게 큰 자극이 됨과 동시에 빛나는 등불과도 같다고 여겨집니다.
지난 20년간 역대 회장님들과 이사님들, 그리고 회원님들의 땀과 노력으로 이룩한 학회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봉사하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동안 역대 회장님들의 노고로 학술지(「제도와 경제」)가 등재지로 승격되어 잘 유지되고 있고, ‘한국제도경제학술상’도 어느덧 6회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한국제도경제학의 이론과 실제’라는 책을 발간할 야심찬 계획도 수립하고자 합니다. 또한, ESG특별위원회, 행동경제학 특별위원회, AI 법제도 특별위원회 등을 신설하여 학회의 저변을 넓히고자 합니다. 무엇보다도 그동안 우리 학회의 중요 자산의 하나였던 ‘월례세미나’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다행히 코로나-19 상황이 크게 진정되어 올해에는 ‘대면’으로 학술행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조만간 만나서 인사를 드릴 수 있는 가슴 벅찬 희망을 품으며 이만 인사를 마치겠습니다. 회원님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을 염원하며 하시는 연구에 큰 보람과 성과가 있으시기를 소망하는 바입니다.
2022년 4월 11일
제9대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장 이성규 드림